매일신문

월드피플-미상선 빅토리아호 선장 별세

1950년 '흥남철수' 당시 상선의 선장으로서 1만4천여명의 민간인들을 구출했던 마리너스 레너드 라루 수사(修士)가 20일 미국 뉴저지주 뉴턴의 성바오로 수도원에서 8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號)의 선장이었던 라루 수사는 중공군의 대공세에 밀려 흥남으로 철수한 뒤 고립돼 있던 10만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흥남철수에 참가해 1만4천여명의 민간인들을 구출한 공로로 한국과 미국에서 훈장을 받았다.

라루 수사는 한국전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사로 변신해 종교의 길을 걸어왔다. 유가족은 남기지 않았다.

라루 수사는 뒷날 회고에서 "다음날 해가 밝고서야 배에 탄 난민들이 1만4천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배의 정원은 47명에 불과했다.

미국 해사부는 메러디스 빅토리아의 성과를 "바다 역사상 단일 선박이 이룬 가장 위대한 구조작업"이라고 칭송했다. 미 의회도 한국전 이후 이 선박을 위대한 업적을 이룬 배를 의미하는 '갤런트 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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