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들이여 일어나라. 더 멀리, 더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내일을 준비하자'.기업들의 신규채용 기피로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실업자들에게 올 겨울이 가장 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업자를 위한 '백수 포털사이트'(www.100s.co.kr)가 개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개설된 이 사이트는 불규칙적인 생활로 자칫 상할 수 있는 건강문제 해결법, 인터넷에서 무료로 음악.영화.책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 소개, 구인.구직 게시판, 찬밥 요리 등 저렴하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조리법 및 음식점을 소개하고 있는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실업자들에게 유용한 오락.생활.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게시판에는 '백수의 일과생활' 등 자신의 애환이 담긴 글들이 올라와 어려움을 나누고 있다. 또 최근 '백수'에서 벗어난 사회 초년생들이 직장 및 사회경험담, '백수 탈피법' 등의 조언을 하고 있다.
'오후 1시 기상, 새벽 5시 취침'. 올 2월 대학을 졸업, 8개월째 집에서 놀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오후에 기상해 '아점(아침겸 점심)'을 먹고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 만화, 영화 등을 보다 보면 금방 하루가 지나간다"며 "친구들을 만나거나 외출할 경우 돈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컴퓨터앞에 앉아 있어 건강도 많이 나빠진 것 같고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민이 많다"고 심정을 밝혔다.
'지식 백수사회'를 꿈꾸며 이 사이트를 개설했다는 운영자는 "취업이 잘 안된다고 움츠려만 있지 말고 꾸준히 공부해 지식으로 무장한다면 언젠가는 밝은 미래가 보일 것"이라며 "이 사이트를 통해 '놀고먹는 사람'이라는 백수의 사회적 의미가 '더 멀리, 더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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