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 분야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축제가 26일부터 28일까지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중심으로 열린다. 작년에 이은 두번째 '대구 청소년 문화 한마당'.
대체적인 모습만 봐도 청소년 행사 치고는 보기 힘든 규모이다. 27개 분야에 참가하는 중고생만 4천여명. 댄스, 콘서트, 록밴드, 영화제, 연극제, 풍물, 코스프레, 수화 등이 공연 형태로 열리고, 5인제 축구(풋살), 길거리 농구, 단축 마라톤 등 경기 형태도 있다.
토론과 발표 마당, 유랑극단, 가요제, 퀴즈대회, 랩 경연대회, 요리대회, 해킹대회 등도 진행되며, 시와 미술, 만화, 사진 등 학생 작품도 전시한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문화의 모든 분야를 아우른 것.
더욱 관심 끄는 것은 행사의 전 과정을 청소년들 스스로 준비하고 진행한다는 점이다. 작년엔 청소년 문화센터 '우리세상', 전교조, 새교육 시민모임 등의 어른들이 준비했으나 올해는 지난 5월 발족한 청소년 기획단이 모든 것을 해나가고 있다경쟁을 통해 등위를 가리는 경연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축제 형태로 진행하는 점도 드문 특징. 대다수 청소년 행사가 짧은 일정 동안 실력을 겨뤄 입상자를 가리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데 비해, 한마당은 충분한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는 공연 중심 행사이다.
이런 때문인지 참가 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록밴드 부문에는 충북의 2개 팀이 하소연 끝에 참가했고, 랩 대회에는 포항.구미.경산 등의 고교생들도 얼굴을 내밀었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업적 행사에서 제공되는 상품이나 상금이 아니라,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임을 실감케 해 주는 것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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