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8일 갓바위 주차장서

한국을 대표하는 마당극단체인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쪽빛 황혼'이 갓바위 축제에 초청돼 경산 갓바위 주차장에서 28일 오전 11시50분 지역민에게 선보인다.

90년 창단, 대전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춤, 소리, 연기, 풍물 등을 연습해 1년에 100회 가량 공연에 나서는 우금치의 '쪽빛 황혼'은 지난해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작으로 초연때 국립극장 사상 최고의 야외무대 관객동원기록을 세운 화제작사람은 누구나 늙고 죽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일깨우며 노인을 사랑하는 것이 나의 미래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 작품은 무겁고 진지한 주제임에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관객을 끌어당기는 다양한 볼거리와 극적 구성이 돋보인다.

20~30대는 연극이 재미있어서, 70~80대는 자신들의 얘기라서, 40~50대는 자신의 부모 생각이 나서 짓는 눈물과 웃음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관객과 연희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마당극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우리 사회의 노인문제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이 극에서 얻을 수 있는 덤이다.

당산신들이 나와 생명탄생의 존귀함과 늙고 병드는 것 또한 소중한 인생의 과정임을 얘기하는 '탄생마당'을 필두로 '고려장이야기', '떠나는 박씨 내외', '약장사', '서울생활1,2,3', '할멈마당', '영감마당', '천도굿' 등 모두 열 두 마당으로 구성된 '쪽빛 황혼'은 농촌에 살던 박씨 내외가 서울 아들네로 가 타박받다 박씨 부인이 치매증세를 보여 고향 당산나무로 되돌아 와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쓸쓸히 저승으로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00분.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경산 갓바위축제는 개막일인 27일 오전 갓바위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식전행사인 자인팔광대 놀이에 이어 개막식을 치른 뒤 도립국악단 행사(천년만세, 부채춤), 주부예능한마당(경산문화원), 품바공연, 갓바위 가요제(경산문화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28일엔 오전 9시30분부터 소원기원제(권명화민속무용연구소), 온누리국악단초청공연, 마당극 등의 순으로 이어지며 부대행사로 갓바위 참배 퀴즈잔치(한국문인협회경산지부), 입시소원기도법회(선본사), 토속음식축제, 생활도자기 체험장(아테나 갤러리) 등의 부대 행사도 펼쳐진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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