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대구·경북 각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대구는 전국에서 인상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임금동결 사업장이 2∼3배 늘어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도 더욱 벌어져 봉급생활자간의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25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상시근로자 100인이상 교섭지도대상 사업장 297곳 가운데 254곳이, 경북지역은 236곳 중 213곳이 올 임금협상을 끝냈다.
이같은 임금교섭 진도율(대구 85.5% 경북 90.3%)은 지난해 같은 시기(대구 76.4%, 경북87.1%)보다 높은 것이며 임단협 만료일이 후반기에 몰려있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사업장이 올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고 노동청은 밝혔다.
이들의 임금상승률은 대구가 임금총액기준 5.1%를 기록, 지난해 7.2%보다 2.1%포인트 낮아졌으며, 경북도 6.3%의 상승률을 나타내 지난해(6.9%)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더욱이 임금 동결 사업장은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해 37곳에서 76곳으로 올해 2배가량 불어났고, 경북도 지난해 15곳에서 48곳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대구의 임금상승률 5.1%는 전국 평균 상승률(6%)과 6대도시 평균상승률(5.8%)에 크게 못미치면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최근 조사를 보면 실질임금 상승률이 지난 7월을 기준으로 0.9%상승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시기 7%에 비해 무려 6.1%포인트 떨어졌다"며 "물가는 오르고 임금상승은 이를 따라잡지 못해 연료비 부담 등 가계지출이 상대적으로 큰 올겨울이 근로자들에게 유례없이 추운 계절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이 이 달 발표한 '노동동향'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5∼9인 사업장의 임금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500인이상 사업장은 170.4로, 99년 163.4, 지난 해 166.8에 이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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