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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박람회도 절망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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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하양 경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01 대구·경북 취업박람회'는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모두 2만3천여명. 주최측 설명에 따르면 취업박람회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다. 일부 학교는 스쿨버스까지 동원해 한꺼번에 수백명을 날랐다.

하지만 이 날 오기로 한 업체는 당초 240여곳 보다 적은 210곳. 전체 채용인원도 1천100여명이란 공고가 나붙었지만 '괜찮은 기업들'은 하나같이 수시모집을 내세우며 "언제 채용을 할 지 기약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런 탓에 행사장 뒤편 구석진 곳엔 담배를 문 대학생들이 수북이 쭈그려 앉아 있었다. 박모(26·ㅇ대 통계학과 4년)씨는 "안내책자를 통해 50명을 뽑는다는 제약회사를 확인하고 9시쯤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해당 업체를 찾을 수 없었다"며 실망스런 표정이었다.

김모(26·ㄱ대 경영학과 4년)씨는 "안내책자에서 고르고 골라 3군데 업체에서 면접을 봤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언제 취직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결원이 생기면 언제든 채용을 한다지만 그게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라며 자리를 떴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신입사원을 채용할 형편이 안된다"며 "단지 회사 홍보 차원에서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ㅅ대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박람회만 6번째라는 김모(28)씨는 "참가 업체가 많아 기대가 컸지만 경력직, 수시모집 등이 대부분이었고 과연 1천100명을 뽑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절망감만 더 커졌다"고 우울해 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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