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한 성서 첨단산업단지 업체들을 비롯 값싸고 우수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벤처기업들은 장기 불황에도 불구,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서 첨단산업단지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진공코팅장비 개발업체 (주)컴텍스는 지난해 6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올해는 15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내년 매출목표액은 230억원. 컴텍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파격적인 조건으로 타이완 투자회사 CDIB로부터 5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컴텍스는 특히 PDP코팅 기술을 활용,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만이 생산하고 있는 '리얼블랙' 원단제조에 성공했다. 반도체 기술을 응용해 고부가가치 섬유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컴텍스가 개발한 '리얼블랙'원단은 일본 제품보다 더 우수하다고 섬유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LCD 청정반송장치 생산업체 (주)유니빅과 영구자석제조업체 (주)성림첨단산업도 지난해 매출 78억원 및 56억원을 올해 각각 150억원 및 70억원으로 크게 늘릴 전망이다. LCD용 유리연마업체 (주)신안SNP와 반도체장비 검사기기 제작업체 (주)울텍역시 지난해 18억원과 5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각각 40억원과 3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주)메트로닉스는 20억원을 투자, 로보트를 비롯한 각종 공작기계에 들어가는 서보모터, 엔코더, 콘트롤을 최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 지난해 20억원, 올해 30억원에 불과한 매출을 내년에는 100억원대로 대폭 높여 잡았다.
성서공단의 산업용 CPU 제조업체 맥산시스템은 올해 수주액이 이미 1천억원을 훨씬 넘어섰다. 백광 대표는 "주문은 폭증하고 있지만,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올해 매출은 150억원(지난해 3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승 성림첨단산업 대표는 "반도체 경기하락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은 탄탄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불경기를 호소하는 IT(정보기술) 업종에서도 기술력을 자랑하는 벤처들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 지원센터 입주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이 55억원(40개 업체)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 벌써 지난해 매출을 초과해 59억원(36개 업체)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업체는 연말까지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경북테크노파크의 73개 입주업체도 지난해 매출(90억2천300만원:60개 업체)의 5배 가까운 4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테크노파크 입주업체들도 지난해 보다 4배 이상 늘어난 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테크노파크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매출 증가는 그동안 연구.개발한 우수 제품들이 최악의 시장상황에도 불구, 꾸준히 시장을 확보해 나가기 때문"이라며 "불경기일수록 값싸고 우수한 신제품이 인기를 얻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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