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드프로세서 어린이 고객 잡아라

'꼬마 워드프로세서는 내가 최고'. 한글 워드프로세서 3사가 어린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워드프로세서는 한번 익숙해지면 계속 쓰게 된다는 점때문에 미래 고객 잡기 차원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어린이 워드프로세서는 성인용 워드프로세서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터페이스와 부가 기능을 어린이에게 맞게 대폭 손질한 것과 성인용 워드프로세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어린이용 툴을 보강한 것으로 나뉜다. 삼성전자의 '어린이 훈민정음 3'과 한컴의 '어린이 아래아 한글'은 전자에 해당하며 MS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어린이용'은 후자에 해당한다.

지난 4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어린이용 'MS 워드 2002'는 기존 'MS 오피스'의 기능에다 어린이 두뇌개발용 영어게임 '아이 스파이'등 게임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MS는 초등학교 정보화 담당 교사들에게 자문을 구해 오피스 기능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골라 담았다. 사용법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강조한다. 64메가바이트 메모리와 윈도98을 갖춘 350MHz 펜티엄2급 이상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가격은 배송비를 포함해 3만8천500원으로 가장 싸다.

삼성전자도 최근 '어린이 훈민정음 3'를 내놨다.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패션명함, 엽서, 편지지, 학급신문 양식과 1천200여종의 조각그림을 함께 제공한다. 한.영 맞춤법 검사, 전자앨범, 애완견 기르기 게임 기능도 추가했다. 500메가바이트 메모리와 윈도95를 갖춘 펜티엄급 이상 컴퓨터에서 사용가능하다. 값은 4만4천원이다.

한글과 컴퓨터가 내놓은 '어린이용 아래아 한글'은 일반 문서작성 기능을 제공하는 워드프로세서다.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싱크와이즈,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웹편집기, 간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그림판 등으로 구성됐다. 국어, 영-한, 한-영사전과 초.중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 2천500명을 소개하는 인명사전도 포함됐다. 32메가바이트 메모리와 윈도95를 갖춘 200MHz MMX급 이상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값은 3만8천500원.

전문가들은 "훈민정음과 아래아 한글은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이고 MS워드는 어린이와 부모가 같이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훈민정음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어린이용 종합 오피스 구성에 알맞고 아래아 한글은 워드 작업 중심의 부가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 MS워드는 인터페이스가 성인용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어린이 혼자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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