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시민인데 시민단체는 왜 의사들의 생각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까?"
"진료실을 넘어서 좀 더 사회속으로 나가십시오. 의사도 시민입니다. 시민으로서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해야 합니다. 의사도 우리 공동체에 대해 함께 책임을 져야 합니다".
30일 오후 경북대의대 강의실. 250여명의 학생들은 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원순 변호사의 강의를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이날 강의는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의대생들에게 '인간과 사회'를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 의대 교수와 졸업생 개원의, 학부모, 학생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사회학교'.
지난 9월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열리는 '사회학교'는 학점을 따야 하는 정규 교과목은 아니지만 매번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하는 인기 강좌로 자리잡았다.
학교장 강덕식 교수(진단방사선과)는 "의약분업 사태를 겪으면서 의사들이 우리 사회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의과대학 교과과정에서 부족한 사회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우리사회가 어떤 모습의 의사를 바라는지를 의대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사회학교를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의대 본과 3학년 권용환씨는 "사회학교 강의를 들으면서 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며 "박은수 변호사의 장애인 인권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재활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친구도 많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의사출신 기자, 변호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의대교수 등이 의사의 장래, 환자와의 대화기법, 장애인 인권 등에 대해 강의했다.
소설가 이윤기씨, 차병원 전세일 대체의학 대학원장 등이 강의할 예정이며 종교 지도자 등도 초청할 계획이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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