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식탁에 올려진 화장지를 치우자

화장실용 화장지가 식탁에 오르는 잘못된 관습에다 그 화장지에서는 인체유해물질인 형광증백제(FBA)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청이 대구시내 음식점에서 두루마리 화장지를 수거,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9개회사 제품중 7개회사 제품에서 피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 특히 사각곽휴지에서도 형광증백제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다.

형광표백제는 재생용지나 누런 종이 등을 깨끗하게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따라서 폐복사지나 컴퓨터 용지 등 재생용지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형광표백제를 쓸 수밖에 없는 두루마리화장지로 입을 닦거나 냅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우선 식당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음식점에서 두루마리화장지를 쓰지않도록 당국은 적극 권장해야 할 일이다. 인체의 유해는 물론 국제예의에도 어긋나는 식탁위의 화장실용 화장지를 치우도록 캠페인 전개도 한 방법이다. 식당에서 화장실용인 휴지를 내놓아 당혹스러웠다는 외국인들의 지적을 흘려버릴 일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대회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앞둔 대구시는 식당문화개선 운동을 서둘러야 한다.

관련 법규의 미비도 문제다. 현재 두루마리 화장지는 화장실용품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형광표백제 검출규제대상에서 빠져있다. 따라서 정부는 화장지도 형광표백제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법의 보완을 미룰 일이 아니라고 본다. 형광표백제가 든 휴지를 쓰는 식당도 단속할 법적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형광표백제가 들어가지 않는 무형광 두루마리 화장지 생산도 적극 권장해야 한다. 일부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고 움직임도 있어 다행이다. 이들 업체에게 세금감면 등 혜택을 주면 무형광제품 생산은 늘어날 것이다.

시민 스스로도 식탁위의 두루마리 화장지를 사용하지 않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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