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이닉스 지원안 최종결정

채권단이 하이닉스를 지원키로 최종결정함에 따라 하이닉스는 반도체업계의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우선 신규지원에 참여한 산업·외환·한빛·조흥은행 등 4개 은행이 주도권을 쥐고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채권단의 의사결정이 신속해질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의 입장에선 신규지원,출자전환, 부채탕감 등을 통해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가 언제 반등할지 모르는 상황이 때문에 하이닉스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내재돼 있다.

▲하이닉스 4개 은행 관리체제로 전환

하이닉스 전체 채권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권 가운데 외환·조흥·산업·한빛은행 등이 신규지원에 참여하고 나머지 은행들은 채권을 포기하거나 매수청구권을 행사함으로써 하이닉스는 실질적으로 4개 주요 채권은행의 관리하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에 대한 채권단의 의사결정은 전보다 신속해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또 하이닉스 내에 설치되는 구조조정팀에도 참여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하이닉스 자금부족 해결될까

채권은행은 당초 1조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하이닉스 회생을 어둡게 보는 은행들이 신규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새로 투입되는 돈은 6천500억원에 지나지 않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그러나 출자전환에 미수이자가 포함돼 2천억원은 절감할 수 있는데다 하이닉스 자구안에 따라 나머지 500억∼1천500억원 정도는 감당할수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또 일단 신규자금 6천500억원이 들어온데다 부채탕감에 따른 이자감면효과까지 감안하면 빠르면 올해안에 투입될 5천억원 시설투자와 2002년까지 계획된 운전자금 5천억원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에 따르면 지원후 하이닉스 부채비율은 올해 6월말 381.8%에서 111.1%로 대폭 개선되고 이자비용도 올해 1조20억원에서 내년 5천920억원으로 크게 줄어 연간4천100억원의 이자부담이 경감된다.

▲하이닉스 회생에 남은 걸림돌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채권단의 지원결정으로 하이닉스 유동성이 개선되는데다 적기에 시설투자를 하게 되면 선도기업과 대등한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28메가 D램의 경우 제조원가가 삼성전자 평균 3달러, 하이닉스 3.5달러 수준인데 반해 현재 현물시장 판매가가 1달러 아래에서 형성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반등할 기미가 안보인다"며 "가격회복시기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외환은행은 내년도 64메가D램 환산가를 당초 1.5달러에서 1달러로 하향조정했지만 올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이미 이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어서 가격전망을 신뢰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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