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풍구경 더 늦으면 끝물"주왕산에 8만 인파

지난 주말과 4일 일요일, 경북도내 유명 산에는 수만명씩의 관광객. 등산인들이 가족·동창회·회사 등 단위별로 몰려 마지막 단풍을 즐겼다. 특히 4일엔 대학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기도객들까지 합류해 이름난 기도처가 있는 산은 더욱 붐볐다주왕산 경우 그 앞 주에 단풍이 절정을 이뤘으나 비 때문에 4만여명에 그쳤던 단풍객이 이번엔 8만여명까지 는 것으로 관리사무소는 추정했다. 구청 직원들과 함께 찾았다는 경기도 부천시 이중욱 원미구청장은 "주왕산 대전사 뒤 식당에서 먹었던 도토리묵·손두부·동동주 맛이 하도 좋아 돌아가면 구민들에게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주왕산에서 20년째 토산물식당을 하는 윤수진(42)씨는 "하루 3만~4만여명의 단풍객이 몰리는 때는 연중 8차례밖에 없다"며 이번 일요일이 피크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관광객이 8만명에 이르자 청송군청은 청송읍내 반변천, 군 농산물 직판장, 민속박물관 마당 등을 임시 주차장으로 전환한 뒤 셔틀버스 6대를 주왕산까지 운행해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청도 운문산과 운문사, 사리암 등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차량들이 주차장 진입에 40여분씩 걸리기도 했다. 특히 기도 도량으로 알려진 사리암에는 4일 수능시험을 사흘 앞두고 막바지 기도객들까지 몰려 팔공산 갓바위 상황을 연상시켰다. 소백산과 청량산 등에는 3, 4일 이틀간 각각 3천, 4천명의 등산객이 찾았다. 그러나 이곳들에서는 지난달 20일쯤 이미 단풍 절정기가 지나 일부 등산객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산악회원들과 소백산을 찾았다는 서울의 김현수(52·암사동)씨는 "산에 오르니 상쾌하긴 하나 다소 아쉽다"고 했고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주 등 단풍이 좋았을 때 비가 내려 시기가 지난 것 같다"고 했다. 봉화 청량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김덕호(39)씨도 "다음 주말쯤엔 단풍이 거의 끝나 관광객이 더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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