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직장인들의 건강보험료가 최소 20% 이상 오를 것으로 알려지자 '건강보험재정 파산의 책임을 가입자들에게만 떠넘기려 하고 있다'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직장건보 보험료율을 총보수의 3.4%에서 3.71% 또는 3.8%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보험료율을 3.71%로 조정하면 전국 직장가입자 6백39만명의 월평균 건보료는 5만7천5백여원에서 6만2천7백원으로 9% 오르고, 3.8%로 할 경우 6만4천2백여원으로 11.7%가 오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년 직장인들의 보험료를 9% 가량 올리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보험료 경감혜택이 내년엔 사라지게 됨으로써 실제 인상폭은 최소 20%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총급여중 기본급 비율이 낮고 수당 등이 많은 은행원같은 일부 직장인들은 보험료가 두배이상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들은 "지난해 7월이후 1년새 두번이나 보험료를 인상했는데 또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보험재정 파탄의 원인을 가입자들에게 돌리려는 정부의 속셈"이라며 불평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를 항의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봉급자가 공적 자금자원 조달책인가'라는 글을 통해 "올초 보험료율을 2.8%에서 3.4%로 올려놓고 또다시 10% 가까이 올린다고 하니 이래저래 직장인만 봉"이라며 "재정이 어려우면 공단 자체적으로 비용절감이나 재정확보 노력을 해야지 만만하게 직장인 보험료만 올릴 수 있느냐"며 불평했다.
대구은행 민모 은행원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회사마다 실질 임금이 많이 깎인 상황인데 건강보험료가 대폭 인상된다는 소식에 일 할 맛이 안 난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만든 건강보험 제도가 거꾸로 국민을 죽이는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한편 복지부는 내년도 지역건보 가입자(전국 8백30만가구)의 건보료도 9% 올릴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지역건보 가입자 3백만가구의 건보료를 추가로 1천1백~7천7백원 올릴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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