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와 문필 활동을 통해 한·일 양국의 화해와 교류를 위한 문화 메신저 역할을 하는 이승순 시인(범음악제 이사 겸 아시아국장, 사진)이 6일 오후 대구에 들렀다. 지난달 25일 국립국악원에서 제 130회 국립국악원 목요상설 '새소리 새몸짓' 기획공연 '귀를 기울여봐요-이승순 시인과의 만남'을 가졌던 이씨의 이번 내구는 2002년 1월 중순 일본에서 열릴 시 관련 행사에 지역 문인들의 시낭송 문제 등을 의논하기 위해서이다. 이씨가 두나라 시를 상대국어로 번역해서 소개하거나 우리 전통음악을 일본에 소개하는 역할을 한 것은 오래전부터. 서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피아니스트였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피아노 연주보다 가야금 연주를 포함한 우리 전통 음악을 일본 무대에 소개했다.
지난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시인대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민족전통음악이나 일본 전통음악을 제끼고 한국전통음악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10월의 국립국악원 기획공연에서 이씨는 자신의 시에 백병동(서울대 명예교수) 진규영(영남대 교수) 정태봉(서울대 교수) 마츠다이라 요리아키(국제현대음악협회 일본위원회 위원장) 니노미야 레이코(일본 작곡가 협의회원) 등 두나라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우리 가곡을 전통 국악의 선율에 실어 보내기도 했다.
"테러로 얼룩진 아수라의 세상, 한일간의 오랜 애증관계를 아름다운 국악 하모니에 실어 날려버리고, 우리 전통가곡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는 이씨는 때로는 두나라간의 문화 메신저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다. '일본 사람을 만나면/나는 슬퍼져요/ 그리고 한국 사람을 만나도/ 더더욱 슬퍼져만 가요/...'라는 시귀를 읊기도 한 이씨는 두 나라의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상황속에서 샌드위치처럼 끼여 "왜 일본편을 드냐", "왜 한국편을 드냐"는 질타 아닌 질타를 수시로 받는다. 그러나 '문학과 창작' '미네르바' 등 한국의 잡지에는 일본시인들의 시를 번역 소개했고, 이씨가 몸담고 있는 일본 시전문지 '지구' 등에 한국시인들의 시를 번역해서 계속 알리고 있다. 휴머니티로 화해되는 세상을 원하는 그는 '나그네 슬픈 가락', '어깨에 힘을 풀어요', '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요' 등 우리말 시집 3권과 '지난날을 벗어내려 보세요', '귀를 기울여봐요' 등 시집도 출간했다.
최미화 기자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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