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DJ의 총재직 사퇴 등 급변하는 정국속에서 내부결속 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12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소속 의원 전원과 만찬을 가진데 이어 이틀뒤엔 원외 위원장들과 같은 장소에서 오찬을 함께 한다. 13일엔 원내·외 위원장 부인들을 당사로 초청, 간담회를 갖는다.
김무성 총재비서실장은 이날 의원들과의 만찬에 대해 "정기국회 활동을 격려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현 정국상황과도 적잖게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총재로선 여권 쇄신파문의 역풍, 특히 개혁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 움직임을 경계해왔던 만큼 당내 인사들이 이에 휩쓸리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내달에도 울산 등 각 시·도지부의 후원회행사 참석을 통해 원내외 위원장들과의 대화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또한 이번 주부터 민생탐방 행보를 재개, 경제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청년실업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수원의 삼성전자도 방문한다. 지지기반이 취약한 청년층과의 대화 자리도 계속 마련키로 했다.
이에 앞서 13일엔 헌정회를 방문, 유치송 회장 등 간부들로 부터 정국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이와 함께 국내·외 정세 등으로 미뤄왔던 주변 4대강국 외교를 추진키로 하고 우선 21일부터 러시아와 핀란드를 방문할 계획이다.
○…자민련 김 총재도 '충청권 사수'를 위한 집안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25 재·보선 참패에다 김용환·강창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충청권에서의 자민련 입지가 흔들리는데 따른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충청권 공략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이탈 움직임까지 감지되자 김 총재 부인 박영옥씨까지 손발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김 총재는 지난 8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 5역과 심대평 충남지사와 만찬을 갖고 단합을 호소했다. 이날 심 지사는 "제 등을 밟고 올라 가십시오"라며 충성 서약을 해 만찬 분위기가 고조됐다. 4일에는 홍선기 대전시장과의 골프 회동에서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고 지난달에는 이원종 충북지사와 의형제를 맺기도 했다. 또 김 총재는 20일 예정된 자민련 대전시지부 후원행사 후 충청지역에서 서화전을 여는 등 충청권 순회를 계획하고 있다. 박 여사도 김 총재의 방일 기간중인 14일 신당동 자택으로 소속 의원 부인 전원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한다. 내조 차원에서 결속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자민련 한 관계자는 "권위적이던 김 총재가 많이 변했다"면서 "현 정국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당 내부의 동요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