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장승을 다듬고 민속공예품을 수집하며 별난 인생을 살아가는 중장비 기사 신덕재(47.거창군 웅양면 노현리)씨.신씨의 취미는 장승 등 나무 조각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1990년 봄, 조각품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옛 선인들의 생활용품들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라져가는 것을 보고는 민속공예품을 모으기 시작했다.이후 신씨는 일이 끝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구.부산.진주 등을 돌며 민속품을 사고 마을주민들로부터 기증도 받았다.10여년 동안 수집한 민속공예품은 조선시대의 의복부터 50년대 확성기, 다듬이, 검정고무신 등 1천여점. 직접 조각한 장승도 150점이 넘어 시골 산기슭에 자리잡은 30평 남짓한 그의 집은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이 민속품들이 소문 나면서 8일에는 웅양초교 학생 50여명이 견학을 왔다.
웅양초교 신재철(53) 교감은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나오는 민속품들의 실물을 보여주고 설명을 하니 이해가 빠르다"며 내년 교육과정에 반영, 정기적으로 견학을 시키겠다고 했다.신씨는 "지금까지 수집품들을 쌓아 놓기만 하다가 학생들의 학습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진열해 두었으나 공간이 너무 좁아 찾아온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며"형편이 되면 조그만 전시장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거창.조기원기자 cho1954@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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