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장남인 김홍일 의원이 내년초 두 달 일정으로 미국으로 떠난다. 김 의원은 15일 "과거 군사정권 시절 받았던 고문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을 것"이라며 신병치료를 방미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김 의원의 이런 결정이 내년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불공정' 시비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선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김심'을 잡기위해 자연스레 김 의원에게 접근하는 일이 빚어져 결국 본인의 거취나 의사와 상관없이 휘말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당이 '이용호 게이트' 관련설을 제기하고 일부 당내 쇄신파들도 김 의원의 거취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당내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 "당원으로서 의무와 권리는 행사하겠지만 잡음이 일어날 만한 일은 일절 하지않겠다"며 경선중립을 선언한 상태다. 또 "평소에도 치료차 한 해 서너차례 미국을 다녔지만 이번에는 수술 등을 감안, 일정을 두 달쯤으로 길게 잡았다"며 "결과가 좋지않을 경우 (지구당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생각"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 당분간 정치에서 손을 뗄 수도 있음을 내비췄다.
하지만 당내 후보 조기가시화 문제가 불거지고 동교동계를 향한 인적 쇄신요구가 첨예해진 여권내 사정을 감안하면 김 의원의 장기외유는 상당한 반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의 가신출신인 다른 동교동계 인사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자리를 물러나고 김 의원마저 장기 외유를 떠나면 권노갑 전 고문 역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타의에 떠밀려 '정치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수술을 감안해 일정을 길게 잡았을 뿐 다른 정치적 동기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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