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칠십에 화가의 꿈을 이뤘지만 좀 쑥스럽네요…".
최경숙(70.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요즘 의미있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육십 넘은 나이에 그림공부를 시작,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원미갤러리(053-423-7672)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기 때문. 그는 화가.친지들의 방문에 부끄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아직도 배우는 중인데…"라는 얘기를 되풀이 했다. "아이들이 칠순잔치 대신에 개인전을 열어줘 막상 작품을 내걸었지만, 다른 작가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붓을 쥐기 시작한 것은 5남매를 키워 모두 출가시키고 난 후인 지난 93년. "몸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소일거리를 찾다가 붓을 들면 아픔이잊혀질 것이란 생각 때문"에 그는 작가 김성균.박찬호씨에게 배우면서 그림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요즘에도 그는 일주일에 3,4번씩 화실에 나가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그림을 그리다보면 7,8시간은 훌쩍 지나간다"는 그는 "중고시절 그림을 좋아해 스케치나 수채화를 즐겨그렸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 유화와 물감으로 그린 풍경.정물화를 중심으로 4호에서 40호 크기의 작품 28점을 내놓았다.
원미갤러리 이재환(46)대표는 최씨의 작품에 대해 "세밀한 묘사와 단단한 구성을 볼때, 나이 든 아마추어 작가의 냄새를 맡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급"이라고 평했다.
그는 "기운만 남아 있다면 3년후 금혼식(결혼 50주년)에 맞춰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의 모습이 늦깎이 화가라는 의미보다는 '노인문화'의 새로운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무척 좋아 보였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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