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간병, 설거지, 청소 등 인간을 대신하는 휴먼 로봇이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인류가 두 발로 걸으면서 두 손이 자유로워진 뒤 인류 문명이 급속 발전했듯이 로봇 '직립 보행' 기술개발도 로봇 개발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사건이다. 일본 혼다사는 최근 완벽한 직립 보행 기술을 가진 '아시모'로봇을 선보였다.
로봇 직립보행 기술 개발은 지난 80년대부터 꾸준히 시도됐다. 초기 모델은 단지 두 발을 규칙적으로 떼는 데 급급한 수준이었다. 지난 96년 일본에서 개발된 'P2'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발걸음을 떼는 수준으로 겨우 두 발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착지때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면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나 '아시모'가 탄생하면서부터 직립보행 로봇 개발이 본격화됐다. 신장 120cm, 체중 43kg으로 아이가 책가방을 맨 모양을 하고 있는 이 로봇은 지난해 11월 일본요코하마 로봇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두 다리로 걸으면서 방향을 틀 수 있는 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인간의 직립 보행 능력과 비교할 때 걸음마 단계에 불과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아시모' 로봇은 이같은 초기 아시모 로봇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모델이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손님을 안내하는 등 인간의 직립 보행 능력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팔.다리에 관절을 추가하고 발바닥을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 충격을 흡수하게 하자 웬만한 장애물은 헤쳐나갔다. 혼다사는 'i-WALK'로 이름붙인 아시모의 완벽한 보행을 위해 '예측운동제어' 기술을 도입, 다음 동작을 순간적으로 예측해 미리 몸의 중심을 이동시켜 인간처럼 걸을 수 있게 했다.
걷는 동작이 사람과 별 차이를 못 느낄 만큼 자연스러운 아시모 로봇은 악수와 같은 미묘한 손 움직임도 재현해낸다. 심지어 춤을 추거나 한 발로 균형을 잡으면서 엎드렸다가 일어나는 등 고도의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다. 작동 준비 시간도 40분에서 4분으로 크게 단축됐고 음성인식 기능을 크게 강화해 손님 접대까지 가능하다.
아시모 로봇은 이같은 능력으로 이미 홍보 도우미, 관광.쇼핑 안내원, 이벤트 호스트, TV게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아시모 로봇의 하루 일당은 2천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아시모를 고용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혼다측은 "앞으로 아시모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환자를 간병하거나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능력까지 갖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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