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아버지와 함께 대구종합유통단지에 가기 위해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636번버스를 탔다. 636번 버스는 복현오거리를 경유, 대구종합유통단지, 컨벤션센터를 지나는 노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버스가 복현오거리를 지나 검단동으로 들어서자 기사 아저씨가 "유통단지에 들어갈 손님 있느냐"고 물었다. 아버지와 다른 아저씨가 "유통단지쪽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운전 기사는 대뜸 "에이 ×, 시간도 없는데"라더니 유통단지 입구에 버스를 세우고 "요금을 내어 줄테니 다른 버스를 타고 가라"고 했다. 아버지가 "당연히 가야 될 노선인데 이 곳에서 내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자 버스 기사는 교차로 앞에서 정차한 뒤 "여기 내려서 걸어가면 다른 손님들은 시간을 그만큼 절약하고 배차시간도 맞출수 있는데…"라며 투덜댔다. 이어 갑자기 버스 창문을 열더니 버스 번호판을 떼 버렸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버스 앞쪽 번호판까지 떼 버리고는 난폭 곡예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린 뒤 너무 속이 상했다.
대구시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월드컵 등 많은 국제행사를 앞두고 여러 교통 정책들을 고심하며 실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그것을 현장에서 실행해야 할 사람들이 의식과 행동을 바꾸지 않는 한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손영섭(대구시 효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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