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지난해 카불 국립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미술작품 2천750여점을 파괴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미술품 파괴가 문화공보장관과 재무장관 등의 주도로 이뤄졌다면서 이들은 이 미술품들이 너무 활기찰 뿐 아니라 자신들이 믿는 '신'의 개념을 손상시킨다는 이유로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역사학자인 야햐 모헤브자다는 "첫날에는 관리 2명이 돌로 미술품을 파괴했으나 다음날 도끼를 들고 나타났으며 나중에는 탈레반 병사들이 큰 해머를 갖고 가세했다"며 "한 장관은 미술품 파괴를 중단시키려 한다면 도끼로 머리를 날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미술품들이 대부분 파괴됐다면서 지난 1974년 펴낸 관광 안내책자를 봐야 기억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탈레반의 이같은 문화재 파괴행위는 지난 3월 바미얀의 석불 2개를 파괴하기 전까지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고고학자인 압둘 라우프 자케르는 탈레반이 지난 1996년 집권한 후 첫 3년간 이슬람 율법을 극단적으로 해석해 서구 문화를 비롯, 음악, 영화, 텔레비전 등을 없애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자케르는 "탈레반이 왜 고대 유적을 적으로 삼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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