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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라이시 '부유한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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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혁신.기회 혜택주고가족붕괴 등 부작용 초래

美 좌파 대변 진보적 학자

현대인은 더 빠르고, 더 좋고, 더 값싼 상품과 서비스를 위해 더 필사적으로, 더 불안해하며, 더 많은 시간동안 일을 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이런 풍요에 대해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미국 민주당 좌파를 대변하는 진보적인 정치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미국 브랜다이스대 교수)가 쓴 '부유한 노예'(오성호 옮김,김영사 펴냄)는 신경제의 빛과 그늘을 제시한일종의 보고서다. 클린턴 행정부 제1기 노동장관을 지낸 저자가 '성공의 미래(The Future of Success)'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출판한 이 책은 최근 급성장한 첨단기술경제(일명 신경제)의 실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신경제가 우리사회에 가져온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기술혁신은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구조의 최대 변화"라고 강조한 저자는 기술과 경제의 변화가 우리 일의 구성 및 보상방식을 바꾸고 이로 인해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신경제 아래에서 각 개인이 겪고 있는 삶의 변화를 일상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분석결과 신경제는 부와 혁신, 새로운 기회와 선택 같은 엄청난 혜택을 우리에게 주었지만, 이와 함께 가족의 붕괴와 지역사회의 분화, 올바른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어떻게 유지해나갈 것인지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신경제가 주는 여러 혜택은 더필사적인 삶, 불안감, 빈부격차와 사회적 분화현상의 심화라는 비용을 우리에게 부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신경제의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손실과 혜택 모두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저자는 새로운 시대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관심없이 새로운 시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무엇인가 더 큰 것을 잃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한다.

생계를 꾸려갈 것인가? 삶을 꾸려갈 것인가? 그 균형에 대해 절실하게 생각하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해 균형잡힌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이라고 그는 결론짓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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