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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뒤안길의 땔감 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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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물가척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되던 연탄 가격. 요즘은 기름값이 큰 변수이지만 지난날 서민들에겐 연탄값 변동이 큰 관심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1960, 70년대 겨울나기의 시작은 단연 연탄확보에서부터였다. 하지만 누구나 월동채비를 쉽게 할 만큼 형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퇴근길 새끼줄에 연탄을 한 두장씩 꿰어 귀가하는 가장들의 모습을 쉽게 볼수 있었다. 추운 겨울 하루 두장이면 온 방을 따뜻하게 감싸주었기에 당장 며칠을 날 수 있는 몇장의 연탄으로도 마음은 부자같았다.

삶은 고달팠지만 더나은 미래를 위해 살았던 그 시절의 절약과 근검의 정신이 연탄에 배어 있었다.

우리네 살림살이는 그 시절에 비해 많이 윤택해 졌지만 연탄 한장 값은 지금도 300원 내외. 지난 10년동안 거의 변함이 없었다고 한다.

대구시 북구 대현동 영세민촌. 이곳은 아직도 연탄을 땐다. 30년간 연탄가게를 운영하는 김모(70) 할아버지는 "겨울이 시작되면 연탄 배달로 쉴 겨를이 없었다"며 "한 동네에 가게가 몇 곳이나 있어 먼저 주문을 받으려고 경쟁도 치열했다"며 그시절을 회상했다.

IMF 체제 이후 계속된 불황으로 연탄이 다시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86년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연탄소비량도 작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로 일반가정의 난로나 화훼농가의 난방용 등으로 쓰이고 있다.

주부 진모(대구시 동구 방촌동.47)씨는 얼마전 중고 연탄난로를 구입했다. "겨울이면 기름값 부담이 컸었는데 하루 연탄 두 장 500원이면 거실에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 좋다"며 새삼 연탄의 고마움을 강조 한다.

민상훈기자 clac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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