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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主婦 채팅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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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연결된 사이버 공간은 단순한 통신 공간이 아니라 생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자 민주주의'라는 말도 이젠 낯설고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사이버 공간의 위력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익명성과 비대면성 매체라는 특성 때문에 그 부작용이 놀라울 정도로 증폭되는 것도 사실이다. 네티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사이버 음란.폭력.악의적 비방 등 비윤리적인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한다. 컴퓨터에 중독이 되면 점점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 앞에 앉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게 된다. 그 앞에 오래 앉아 있었는데도 만족하지 못하는가 하면, 떨어져 있을 때마저도 눈 앞에 컴퓨터 화면이 어른거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보화 시대에 컴퓨터를 외면할 수는 없지만 그 이용 시간이 지나치면 병이 든다. 이른바 '컴퓨터 중독증'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인터넷 중독자는 최대 738만명(6명당 1명)으로 추정돼 미국(6%)보다도 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그중 10대가 51.6%, 20대 42%, 30대 28.9%, 40대는 22.9%로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은 등교 거부, 성적 저하는 물론 조울증 등 정신적 황폐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주부들의 채팅 중독은 가정 불화의 주범이 되고, 가족이라는 단위 자체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 남성의 전화'에 따르면 주부들의 채팅과 관련된 외도(外道) 상담 건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1999년 하반기에는 상담 전화 192건 중 11건(5.7%)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상반기엔 305건 중 61건(20%), 올해 상반기에도 329건 중 62건(22.18.8%)에 이른다. 주부 채팅은 특히 심한 경우 불륜(44.2%)으로 발전하거나 이혼 결심(22.6%)으로 이어지고, 가출(10.0%)의 원인도 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사용자의 50%가 여성이며, 여성을 겨냥한 사이트만도 줄잡아 50여개에 이른다. 'e-주부' '아티즌(아줌마 네티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주부 사용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부들이 수다떨기에서 고충과 애환 나누기, 전문 분야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공간에서 세상과의 다양한 접속을 꿈꾸는 것은 나무랄 바가 아니다. 하지만 건전하지 않은 내용들이 예사로 뜨고, 가정 파괴까지 부르는 내용들에 중독된다면 큰 문제다. 지혜롭고 건전한 '사이버 여성 파워'를 기대한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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