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마다 레지던트 과정에 인기·비인기의 양극화 현상이 사상 최악으로 나타나고 있어 균형적 의사양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인턴들이 장차 개원이 용이하고, 의료사고 위험이나 힘든 수술이 적으면서 건강보험 비적용으로 수입이 좋은 특정 진료과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수년전부터 비인기과로 떨어진 방사선·임상병리·해부병리·흉부외과 등은 지원자가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다.
반면 최근 인기과로 떠오른 내과 피부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등은 레지던트 지원자가 넘쳐 자리가 날 때 까지 대기할 정도란 것이다.
최근 마감된 2002년도 전공의(레지던트)모집 결과 상당수 종합병원들이 흉부외과 임상병리과 진단방사선과 치료방사선과 응급의학과 등에서는 지원자를 한명도 확보하지 못했거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치료방사선과 임상병리과 응급의학과 핵의학과 등 4개과에는 지원자가 없었으며, 2명을 모집하는 진단방사선과는 1명만 지원했다.
영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치료방사선과 임상병리과 해부병리과 핵의학과 산업의학과 등 7개과에서 지원자가 없었으며, 진단방사선과는 3명모집에 1명만 원서를 냈다.
대구가톨릭 대학병원은 해부병리과 지원자가 없었으며, 3명을 모집하는 일반외과에는 1명뿐이었다.
전체 21개과 61명 모집에 78명이 지원한 경북대병원도 해부병리과는 지원자가 없었다.
이들 비인기과들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도 개원을 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수년전부터 전공의 지원자가 사라지기 시작, 교수들이 전공의 진료업무를 떠맡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과에서 지원자가 없거나 정원 미달인 병원에서도 피부과 안과 내과 산부인과 안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은 정원을 초과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11명 모집의 내과에 17명이 지원했으며, 2명을 모집하는 피부과에는 4명이, 3명 모집 산부인과에는 5명이 지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3명을 모집하는 산부인과에 7명이 지원했으며, 이비인후과 안과 재활의학과도 정원을 넘겼다.
대구가톨릭병원의 경우 2명 모집 안과에 4명이 지원했으며, 피부과와 산부인과도 정원을 초과했다.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인턴들이 개원이 잘되고, 고생을 덜 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종목이 많아 수입이 좋은, 그런 과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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