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료로 보는 근대문학

'2001년 지역문화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근대 향토문학의 발자취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향토문학자료전시회'가 5일부터 14일까지 대구시립 서부도서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죽순문학회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특별히 마련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백기만.정지용.이육사.윤곤강.유치환.김소운.김동리.서정주.최재서 등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육필원고 40여점과 시화.사진 15점, 문예지 60여점, 시.수필.소설 등 문학작품집 180여점, 죽순회원 작품집과 육필원고 45점 등 모두 120명의 340여점을 전시할 예정.

작품 전시 문인들 대다수가 향토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이며, 전시 내용은 △향토출신 문인 △향토와 관련된 문학인 △한국전쟁기에 활동한 시인.작가(피난문인 중심으로)△죽순문학의 자취(1945년 창립에서 현재까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전시자료들로는 '아이들보이' 20호(1914.서울신문관), '전선시첩' 창간호(1952.국방부정훈국), '문학계' 창간호(1958.백기만.영웅출판사) 등 동인지와 한용운 선생의 사후에 나온 해방후 첫시집 '님의 침묵'(1950.한성도서), 청마 유치환의 '청령일기'(1950.행문사), 향토출신 김문집.이원조의 작품이 수록된 '현대조선문학전집(5회)평론집'(1938.조선일보사) 등을 들 수 있다.

또 창간기의 죽순동인인 김달진의 '청시'(1940.청색지사), 올해 작고한 향토의 원로시인 이설주의 대표시집 '순이의 가족'(1950.문성당), 구상 시인의 필화 작품집인'민주고발'(1953.남향문화사), 해방 1주년기념 좌우연합 시집인 '횃불'(1946.우리문학사), 마산서 출간된 김춘수의 초기시집 '기'(1951.문예사), 제1회 자유문학상을 수상한 신동집의 '서정의 유형'(1954.영웅출판사), 벽초 홍명희가 서문을 쓴 박승걸의 '시집'(1947.상와출판사), 1950년대 시단의 3개 기인이었던 김관식이 대구에서 출판한'낙화집'(1952.창조사)과 당시 대구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이현우의 '끊어진 한강교에서'(1993.무수막), 올해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최선영 시인의 첫시집'램프를 끌 무렵'(1964.청연사) 등도 더없이 귀중한 작품집들이다.

여기에다 광복후 최초로 발행된 시전문지인 '죽순'의 창간기 참여시인과 발자취 및 상화시인상 역대 수상자의 명단도 소개된다. 윤장근 죽순문학회장은 "이같은근대 향토문학사의 정리와 확인작업은 누군가에 의해서라도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라며 "소중한 문학자료들이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는 문학관 설립이 아쉽다"고 밝혔다.(053)560-8831~3.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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