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안의 표대결을 앞두고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등 여야 3당은 이날 오전 각각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전략을 최종 마련했다.
◇표결 시나리오
이만섭 국회의장의 표결 선포 순간 본회의장의 재석 의원이 원내 과반수 137명에 미달하면 표결이 무산되지만 민주당이 비난 여론을 의식, 이를 불참을 강행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일단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에 입장한 뒤 표결 선포 직후 기권하거나 전원 퇴장하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이는 자민련의 본회의 불참을 유도해 탄핵안 부결을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것이다.
자민련 의원 15명은 원내총무실에 모여 상황을 지켜 본후 민주당이 불참할 경우 참석해 반대표를 던지고 참석하면 불참한다. 민국당 한승수.강숙자 의원과 무소속 이한동 의원은 불참 의사를 밝혀 놓은 상태다.
한나라당 의원들만 투표할 경우 탄핵안은 재적 과반수인 13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결국 부결,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 분위기
한나라당은 탄핵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직자들은 본회의 전 탄핵안 강행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부결 후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당 3역 회의후 "신 총장 탄핵은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되돌리기 위한 역사적 작업"이라며 "탄핵소추는 검사의 기소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헌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기배 총장도 "우리 당은 통과 여부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표결에 임할 것"이라며 "부결되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다소 바뀐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거야 정당으로서도 되지 않는 일이 있음을 강조, 국민 거부감을 희석시킨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 수술후 요양중인 김태호 의원과 와병 중인 손태인 의원에게 출석을 종용했다.
민주당은 자민련의 반대 당론에다 민국당, 무소속 의원들의 반대 입장으로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그러나 탄핵안 처리 여부가 1표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민련 내 이탈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자민련 의원들의 불참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최종 전략의 사전 노출을 막기 위해 표결 직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탄핵안 부결후 거야인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국민들에게 적극 부각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자민련은 '표결에 참여해 전원 반대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한 후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표단속을 한후 본회의장에 민주당이 입장하지 않을 경우 표결에 참석키로 했다. 김학송 총무는 "민주당이 소속 의원 118명을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불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련은 7일 외유중인 오장섭 총장을 급히 귀국시켰다. 그러나 자민련이 표결에 참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