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음식메뉴 매운 정도 표시하자

얼마전 일본 오사카에 들렀다가 한국 음식점에 갈 기회가 있었다. 이 곳에서는 닭갈비부터 김치파전, 도가니탕, 설렁탕까지 거의 모든 한국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식당 앞은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놀랍게도 가게 밖 메뉴판에 음식마다 매운 정도가 표시돼 있었다. 예를 들어 닭갈비는 고추가 5개, 설렁탕은 2개가 그려져 있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이 맵다고 알고 있는 점을 고려, 간단하지만 획기적인 친절 서비스였다. 한국 음식이 얼마나 매운지는 비단 일본인뿐 아니라 서양인들에게도 무척 유용한 정보다. 매운 김치를 먹고 고통스러워 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깔깔대기에 앞서 그들이 우리 음식을 맛보려 할 때 길잡이를 해줄 필요가 있다. 관광산업중 음식문화도 중요한 관광 자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하다.

말로만 '한국 방문의 해'니 '관광 한국'을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식당은 외국인들을 위해 이같이 작지만 중요한 서비스를 실시하면 어떨까.

김진성(대구시 장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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