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입암농협에서 지난해 발생한 수매 건고추 증발사건이 축소.은폐 됐던 것으로 확인돼 조합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입암농협은 지난해 3월 96~98년 사이 지역 농민들로부터 수매한 건고추 재고량 조사과정에서 2만4천근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중앙회 감사를 통해 일부는 손실처리하고 나머지는 직원들에게 변상 조치 했다.
그러나 최근 농협 자체감사 과정에서 4만7천여근이 더 없어진 것이 추가로 확인돼 당시 조합장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의 횡령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조합원 김모(54.입암면)씨는 "지난해 감사 때 재고 건고추 5만근 중 2만4천근이 없어진 것으로 조사 됐으나 실제 4만7천여근이 장부에서 아예 누락돼 총 7만여근이 증발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농협중앙회 특감과정에서 이미 밝혀졌으나 당시 직원들은 99년 수매분 창고에 해당 물량을 보관하고 있다고 허위보고해 조사가 확대되지 않고 묻혀왔다는 것.
이 과정에서 입암농협측은 농민들에게 저급품 고추를 급히 사들여 수매한 고추가 증발된 사실을 은폐한 뒤 농협중앙회가 인정하는 일정량만 손실처리하고 나머지는 직원들에게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변상시켜 사건을 일단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합원과 대의원들은 당시 조합장이던 김모(54)씨와 직원들의 횡령의혹은 물론 조합측이 지금까지 이 사실을 숨겨온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의원 이모(57)씨는 "3억여원어치의 고추가 없어진 것은 수매고추 현물이나 대금 횡령이 몇년간 지속된 것을 의미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담당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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