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연봉협상 본격돌입-이승엽 몸값 얼마나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12일부터 '연봉전쟁'에 돌입했다.연봉협상은 조금이라도 더 올려받으려는 선수와 연봉고과에 충실하려는 구단이 벌이는 내부 싸움이어서 내년 초까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장기소모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 포스트시즌 2위로 그럴듯한 성적을 올린 선수들은 두둑한 인상을 요구할 태세다. 그러나 구단은 숙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 지난해 총액대비 10~15%의 인상만 고려하고 있다.

이번 연봉협상의 볼거리는 프로야구 최고연봉 예약자 이승엽이 얼마의 연봉을 받을 것인가와 억대연봉 대열에 누가 새로 이름을 올리느냐는 것.

해외진출을 2년 뒤로 미룬 이승엽에 대해서는 구단이 최고 대우를 약속한 터다. 이승엽은 올 해 프로야구 최고연봉인 이종범(기아)의 3억5천만원을 넘어 4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가 이승엽의 연봉협상을 보아가면서 옵션을 통해서라도 이종범의 최고연봉 자리를 지키겠다고 공언, 이승엽이 명목상으로는 최고연봉 타이틀을 내 줘야 할 처지다.

투수는 임창용, 배영수, 김진웅이 좋은 고과를 받아 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인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1억8천만원을 받은 임창용은 올 시즌 선발로 전환, 다승 공동 3위인 14승을 기록, 2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김진웅(8천만원)도 올 시즌 마무리로 전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1억원 대열에 명부를 올릴 가능성이 크고 프로 2년차에 13승의 혁혁한 성적을 거둔 배영수(2천200만원)는 팀내에서 100%이상의 최고인상률을 기록할 듯. 중간투수 김현욱(9천500만원)도 1억원 대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타자는 김한수(1억원), 진갑용(7천만원)이 20% 이상의 인상률로 억대연봉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해영(1억5천만원)의 연봉 인상폭은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마해영은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서 10걸안에 들어 대폭인상을 요구할 태세지만 구단은 지명대타로 수비점수가 없어 소폭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삼성의 억대연봉자는 김기태, 김상진이 SK로 트레이드 될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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