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승현 로비창구 최택곤씨 밤샘 조사

지난해 진승현씨 돈 1억원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신광옥 법무부 차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57) 씨가 13일 오후 6시50분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신 차관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경위에 대해 철야 조사했다.

이에 따라 신 차관의 1억원 수뢰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밤 "최씨가 아직은 신 차관에게 돈을 준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전한 뒤 "그러나 진씨의 진술 등 증거가 많기 때문에 최씨가 신 차관 부분을 곧 자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씨가 진씨 구명을 위해 신 수석에게 진씨를 소개해 세명이 함께 만난 사실은 이미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씨가 평소 대통령 친.인척과 여권 실세들을 잘 안다고 해서 로비스트로 고용했다"는 진씨의 진술에 따라 최씨가 신 차관 외에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전체적인 로비 자금 규모와 대상도 함께 조사 중이다.

지난 4일 검찰에 의해 출국이 금지된 뒤 해외로 출국하려다 제지당했던 최씨는 이날 변호사와 함께 검찰청으로 나왔다. 검찰은 최씨에 대해서도 알선수재 공범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신 차관이 지난해 11월 도피 중이던 진씨가 변호사를 선임할 때 특정 변호사를 추천했다는 첩보에 따라 당시 진씨 돈 12억5천만원으로 변호사 선임 작업을 주도했던 김재환 전 MCI코리아 회장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진씨 변호인들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진씨의 변론을 맡았던 한 변호사는 "신 차관측에서 간접적으로 진씨의 변호를 맡아줄 수 있느냐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신 차관은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와 함께 신 차관이 지난해 4월 민정수석실 직속이던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 에 지시해 진씨의 재산 현황 등을 파악한 사실이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신 차관은 13일 자신의 수뢰 혐의를 최초로 보도한 중앙일보사와 취재기자 네명을 상대로 손해배상금 10억원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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