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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연 강인구 교수 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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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도 전방후원분이 존재한다. 일본 열도에 있는 전방후원분의 기원은 한반도이다". 전방후원분이 일본에만 독존하는 고유의 문화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생성돼 일본 열도로 전파된 것이라는 한국 학자의 주장으로 1980년대 초반 일본 학계가 커다란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란 '앞의 방형단상(方形壇狀) 구조물과 뒤의 원형분구(圓形墳丘)가 연접된 형상의 분묘(墳墓)'라는 뜻으로 19세기 이후 일본에서 사용하기 시작한용어.일본은 전방후원분이 한반도와 중국 대륙에서 찾을 수 없는 것으로 4~7세기경 일본 열도에 독존했던 고분 형식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이를 일본 고대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겼고,역사 교과서에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전방후원분이야 말로 일본의 자존심이었던 것. 일본의 고대문화는 대부분 한반도나 중국 대륙에서 건너갔거나 직접적이 영향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반해, 전방후원분은 한반도와중국대륙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민족이 창작한 고유의 것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일본의 전방후원분은 세계적인 규모의 분묘로 오사카에 있는 것은 길이가 1km에 이르러 규모 면에서 진시황릉과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능할 정도이다. 그러니 전방후원분이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것이라는 우리나라 학자의 주장에 일본 학계가 받은 충격을 알만 하다.

당시(영남대 교수 재직시) 한반도 전방후원분의 존재를 주장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강인구 교수가 그동안의 연구논문과 자료들을 한데 묶어'한반도의 전방후원분 논집'(동방미디어)을 펴냈다.1983년에서 2000년간 강 교수가 전방후원분 연구를 통해 모은 24편의 글들을 묶은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논문편으로 '무기산고분(송학동1호분 )에 대한최근 학계의 논의에 대하여'를 필두로 모두 8편이 수록돼 있다.다음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방후원분을 자세히 소개한 조사보고편으로 '영암 자라봉고분'.'장고산고분'.'해남용두리 말무덤고분'.'무기산고분'의 발굴조사 경위 및 경과, 위치와환경, 발굴조사 내용 등이 수록돼 있다. 세번째는 관련 연구자들을 위한 일문(日文) 논문편으로 저자가 일본에 발표한 논문을 원문 그대로 실었다.

강인구 교수는 "전방후원분은 수백년 이상 일본 열도만의 문화적 산물이라는 일본인들의 배타적 사고 속에 잠자고 있었다"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전방후원분의 기원문제규명과 해석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일단의 종합정리"라고 밝혔다.

'한반도에도 전방후원분이 존재한다'는 강 교수의 가설은 이제 국내외 학계의 공인을 얻었으나, '일본열도의 전방후원분의 기원은 한반도에 있다'는 가설은 일본 학계는물론 국내에서도 부정적인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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