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16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폴란드는 70~80년대 유럽 축구를 호령하며 동구권의 힘을 자랑했으나 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본선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폴란드인 교황 요한 바오르2세가 청년 때 축구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던 폴란드 축구는 80년대 후반 극심한 사회혼란을 겪으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02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D조에 포함된 폴란드는 내년 6월4일 부산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첫경기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의 운명을 좌우하게된다. 38년 프랑스대회 때 본선에 첫 모습을 드러낸 폴란드는 내년 월드컵이 6번째 본선 진출이다. 프랑스대회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5골을 넣고 6골을 내준 경기는월드컵 역사에 남아 있는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폴란드 축구의 전성기는 74 서독월드컵부터 86 멕시코월드컵까지 4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을 때다. 폴란드는 서독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데 이어 78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8강, 82 스페인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정상권을 떠나지 않았다.
82년 이탈리아와 격돌한 준결승전에서 스트라이커 보니에크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탓에 0대2로 져 3-4위전으로 밀려났지만 프랑스를 3대2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폴란드축구는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이번 유럽지역 예선에서는 가장 먼저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웨일스, 아르메니아와 한조에 편성돼 6승3무1패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세리아A 2000-2001 시즌 득점왕 안드리 세브첸코(AC 밀란)가이끄는 우크라이나와의 첫경기에서 고전이 예상됐으나 엠마누엘 올리사데베(2골)의 맹활약으로 3대1로 낙승하며 승승장구했다. 예선 10경기에서 21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공격력을과시했고 11실점해 안정된 수비력을 드러냈다. 공격의 핵 올리사데베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탁월한 골감각으로 예선 9경기에 출전, 8골을 터뜨렸다.
골키퍼 에쥐 두덱(28·잉글랜드 리버풀)과 중앙 수비수 토마쉬 하이토(29·독일 살케04), 라스도와프 칼루즈니(27·독일 E코트부스) 등도 주목받는 선수들이다.
두덱은 지난 8월말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리버풀로 옮길 때 아스날까지 관심을 기울인 유럽내 특급 골키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하이토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폴란드의 수비진을 지휘하고 있다.칼루즈니는 192cm의 장신으로 지역 예선에서 5골을 기록했다. 큰 키를 이용한 헤딩뿐 아니라 몸놀림이 유연하고 발재간도 뛰어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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