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타 플레이어-엠마누엘 올리사데베

'검은 폴란드인' 엠마누엘 올리사데베(23·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는 2002 월드컵의 골잡이 후보 가운데 한명이다.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에서 폴란드로 귀화, 폴란드 축구대표팀사상 첫 흑인선수로 등록했다. 폴란드인들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8골을 터뜨리며 '새로운 조국' 폴란드를 16년만에 본선 무대에 올려 놓은 올리사데베가 본선에서 더 좋은 선물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올리사데베는 천부적인 골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0cm의 탄탄한 체격으로 폭발적인 슈팅과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한다. 18세 때인 96년 나이지리아 국내리그에서자스퍼 유나이티드 오니트샤 소속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올리사데베가 폴란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이었다. 97년 유럽의 한 스카우트로부터 폴란드에서 뛸 것을 제안받고 폴로니아 바르샤바에 둥지를 틀었다.

그를 스타로 키운 사람은 폴란드 대표팀의 현 사령탑인 제르지 엥겔이었다. 당시 폴로니아 감독이었던 엥겔은 그를 무쩍 아껴 경기장에서의 행동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의개인생활까지도 직접 가르쳤다.

엥겔은 대표팀을 맡은 후 그에게 귀화를 권유했고 고민하던 올리사데베는 폴란드 대통령의 설득까지 받으며 귀화를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에서는"올리사데베가 조국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올리사데베는 그러나 "한번도 대표팀에서 불러주지 않았다. 독일 3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대표로 뽑았지만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골을 넣은 후 세리모니를 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해 '새드(Sad) 스트라이커'란 별명을 얻은 올리사데베는 내년 월드컵에서 폴란드의 영웅으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2001-2002 시즌을 앞두고 파나티나이코스로 임대된 올리사데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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