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기물업체 부도, 폐기물 처리 비상

전국 최대이자 대구.경북지역 배출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그레텍(옛 유봉산업)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 포항공단 100여개 업체 등 산폐물 배출업체들이 심각한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법원은 지난 13일 정리절차를 개시하면서 관리인을 선임하는 한편 조사위원들의 자산평가 등 실사를 통해 회생­정리 등 최종 처리방안 결정을 위한 준비를 하고 했다.

그레텍은 1998년 IMF 사태 직후 워크아웃에 들어 갔다가 작년 8월 조기 졸업하는 등 기업상태가 한때 호전됐으나 이후 경남 등에서 동종 업체 난립 양상이 빚어지면서 과당 경쟁이 유발되고 모기업의 지원 중단, 과다한 시설투자에 따른 자금부담 가중, 세무조사 후유증 등을 극복하지 못해 법정관리 신청하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그레텍 관계자는 "회사는 매일 700∼1천t의 산폐물을 처리하는 등 정상 가동되고 있어 금융비용 등 일부 채권만 동결되면 회사 정상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때문에 앞으로의 처리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법정관리 후 제3자 인수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1993년 9월 유봉산업 당시 매립장 붕괴사고로 산폐물 처리가 일시 중단되자 영남지역 대부분의 대형 업체들이 연쇄 조업중단 위기를 맞았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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