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Motion Picture Experts Group Layer-3) 플레이어의 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은 MP3 플래시 메모리 용량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시 2배 이상 키울 전망이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데다 CD 수준의 음질을 보유해 '워크맨'을 대체하고 있는 MP3 플레이어는 최근 2, 3년 사이 급속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까지 최대 64MB에 그쳤던 MP3 플레이어는 하반기부터 128MB급 기종이 출시됐고 내년 상반기에는 256MB급 기종이 등장할 예정이다. 현원은 최근 MP3 음악파일 70여곡을 저장할 수 있는 128MB급 기종을 출시했고 거원시스템은 내년 상반기에 256MB급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처럼 MP3 플레이어의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있는 것은 내장형 플래시메모리 국제거래가가 지난해 말 보다 두 배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32MB 기준 플래시메모리 값은 지난해 말 27달러 선이었으나 현재 14달러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플래시메모리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업체도 있다. 그러나 MP3업계 관계자들은 플래시메모리 값이 바닥권에 근접, 더 떨어질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플래시메모리 값 하락과 함께 초소형 대용량 광디스크 저장매체인 '데이터플레이' 채택도 MP3 플레이어의 대용량화에 가세하고 있다. DVD 기술을 응용한 데이터플레이는 CD의 650MB 용량에 버금가는 500MB의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 MP3 음악파일 130여곡을 담을 수 있다.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와 엠피맨닷컴, 디지털웨이 등 중소 MP3 플레이어 전문업체들이 데이터플레이 채택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제품 전시회 'CES 쇼'에는 더 작아진 대신 용량은 커진 MP3 플레이어가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MP3 관'이 별도로 마련되는 CES 쇼에 국내업체들도 대거 얼굴을 내민다. 디지털웨이는 목걸이형 모양과 30시간 연속재생 기능을 지닌 MP3 플레이어 2종을 출품하며 아이리버는 16mm 두께의 슬림형 MP3 플레이어, 엠피맨닷컴은 데이터플레이를 채택한 MP3 플레이어를 전시키로 했다.
이처럼 MP3 플레이어의 용량이 커지면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던 MP3 CD플레이어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MP3 CDP는 MP3 플레이어보다 4, 5배 큰 650MB급 대용량 저장을 무기로 MP3 플레이어가 아니라 CD 플레이어 시장을 잠식해왔다. 그러나 MP3 플레이어가 휴대성의 장점에다 대용량이란 무기까지 장착하면서 MP3 CDP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256MB급 MP3 플레이어의 값이 30만원대 후반이어서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초반 선인 MP3 CDP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뒤지고 있다. 따라서 용량이 커진 만큼 값을 낮추지 못한다면 MP3 플레이어는 MP3 CDP를 위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플레이를 채택하는 MP3 플레이어도 대당 100달러의 '마이크로 옵티컬 엔진'과 2달러 상당의 기술료를 지불해야 해 가격 부담을 안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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