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1 지역문화 결산-무용베스트5

대구.경북 무용계의 경우 무대는 남성춤의 대중화, 댄스스포츠의 무용영역 진입, 명인들의 공연 등 다양한 시도들이 꼬리를 물고 잇따랐지만 단체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갈등이 계속돼 명암이 교차됐다.

한국무용협회 대구지회 운영을 둘러싼 내분으로 질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대구시립무용단의 약진, 영남대 무용전공 신설 등이 중요이슈로 떠올랐다.구본숙 영남대 교수는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시립무용단 제40회 정기공연 '성냥 파는 소녀'를 베스트 5로 우선 선정했다. 지난해 말 대구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로 부임한 안은미씨 특유의 파격적인 안무와 힘, 변화가 넘치고 연극적 요소를 가미, 어려운 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대중들에게 한발 다가간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인재 양성과 무용인구 저변확대를 통해 지역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남대 무용전공 신설, 어려운 여건속에서 국제무용제의 맥을 이어가면서 무용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는 제3회 대구국제무용제(4월22~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를 꼽았다.

이와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남성 무용수로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찬씨의 2001 정찬댄스프로젝트(10월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한국 전통춤의 맥을 잇고 있는 원로 명인들과 지역에 뿌리를 둔 춤꾼들이 어우러져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선사한 제3회 한국전통춤공연(5월12, 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선정했다.

박현옥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지역 출신 안무자로서 지역 무용계의 위상을 높인 점을 높이 평가, 한국무용가 백현순무용단 제10회 전국무용제(9월24일 천안) 은상 수상을 1순위로 들었다. 백씨는 창원시립무용단을 이끌고 전국무용제에서 성과를 거두었으나 대구에서도 백현순 대구무용단을 운영하고 있다.

2순위로는 지역에 잠재된 한국춤의 맥을 찾고 새로운 안목을 제시한 제3회 한국전통춤공연을 꼽아 올 무용공연 가운데 유일하게 복수 선정 되었으며 젊은 무용가로서 전통춤 계승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권정숙전통춤레퍼토리(9월20일 대백예술극장)를 베스트 3으로 꼽았다.

이어 국채보상공원과 실험문화공간인 스페이스콩코드에서 열려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공연을 연출한 제10회 대구춤페스티벌(10월20, 21일), 지역의 대표적 남성 무용수 김용철, 이화석, 최두혁 3명이 남성 춤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제2회 한국 남성춤 프로젝트 전승과 창조(12월21~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가 선정됐다.

무용팬이자 무용교사로 대구에서 열리는 무대를 빠짐없이 관람하는 조홍자 경상여중 교사는 신임 안무자 영입후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제40회 정기공연 '성냥파는 소녀'와 지역 무용 발전에 이바지 할 영남대 무용전공 신설을 구본숙 교수에 이어 또다시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10월13일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용철, 이화석 무용공연에서 댄스스포츠가 무용의 한 분야로 자리잡는 등 무용계에 부는 댄스스포츠 열풍, 12월14일 서구청이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를 벌이는 등 폭발적인 청소년들의 춤 욕구를 공공기관이 수용, 건전한 발산의 장을 마련해 준 것도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또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이해와 양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대구 무용계 내분도 씻어내야할 과제를 안고 있는 숙제로 거론됐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