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보다 아버지 건강 더 중요"

◈대구고 신현규군 간이식수술 6월 수술 전진석군과 반친구대학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이 입시를 포기하고 자신의 간 일부를 간경화로 고생하는 아버지에게 이식했다.

효행의 주인공은 대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신현규(18)군.

신군은 지난 17일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 신이균(53·목사)씨를 위해 자신의 간 70%를 떼어내는 대수술을 경북대병원에서 받고 회복을 취하고 있다.

신군이 간 이식을 결심한 것은 지난 6월 같은 반 친구인 전진석(18·대구가톨릭대 특별전형 합력)군이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50)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받는 모습을 보고 난 뒤부터.

개척교회를 일구면서 제대로 된 치료한번 받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던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신군은 그동안 공부한 수능 준비를 모두 포기하고 혼자 병원을 찾아 다니며 조직 검사를 받는 등 수술준비를 했다.

또 머뭇대는 어머니(49)와 누나들에게 "대학은 내년에도 갈 수 있지만 아버지께 마지막 선물이 될 수도 있는 수술은 미룰 수 없다"며 수술을 고집, 끝내 가족 모두를 설득시켰다.

20여시간이 걸린 신군 부자의 대수술은 다행히 잘 이뤄져 신군은 지난 22일부터 식사도 할 수 있게 됐고, 신군의 아버지도 무균실로 옮겨져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중이다.

신군과 전군의 담임인 대구고 윤종태(40) 교사는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해에 2명의 학생이 이런 효행을 하기는 드문 일"이라며 "현규와 진석이의 효도가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돼 효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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