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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동안 북경에 다녀왔다. 그곳 목욕탕에서 20년 전의 제자를 우연히 만났을 정도로 우리 나라 사람이 많았다. 역시 우연히 튼 텔레비전에서 흘러간 우리 홈드라마를 봤을 정도로 이른바 '한류'도 거셌다.

우리 나라에서 회자되는 '차이나 쇼크'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몇 년 전 찾았던 북경보다 번창한 것처럼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경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거리의 뒷골목은 빈민굴 자체였고 가난에 지쳐 쓰러진 사람들도 많았다.

수십 년간 공산당원이었다는 어느 노교수와 저녁을 먹으며 이렇게 빈부 차이가 격심한 나라가 공산주의를 자처한다니 될 법이나한 얘기냐고 묻자 그는 장황하게 공산당의 역사와 경제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수긍이 가는 얘기였지만 그렇다면 자본주의와 다를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공산당이 아닌 자본당이라는 일당이 독재로 지배하는 나라 같다고 답했다.북경의 여러 대학에서 만난 몇 젊은 교수나 학생들은 노교수와 달리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조심스럽게 보이면서도 그들은 구 소련처럼 중국이 변화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중국이 WTO에 가입했지만 경제는나아질지언정 정치는 변할 리 없다는 것이었다. 13억 인구의 대부분은 먹고사는 것에 아등바등할 뿐 정치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것이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만 아니라 대학생 대부분도 그런 것 같았다.

나는 지난 1년 일본에 살면서도 그곳 민주주의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느낀 바 있다. 이번 중국 여행은 아시아의 민주화에 대한 전망을더욱 불투명하게 했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에서 느낀 쇼비니즘 때문에 아시아의 미래를 회의하게 되었다. 게다가 돌아오는 날 다른 나라 대사관과는 달리 엄청나게 거창한 북한대사관 앞을 거닐었을 때 북경의 겨울은 더욱 춥게 느껴졌다. 쿼바디스, 아시아?

영남대 교수.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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