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만섭 의장 한해 소회

이만섭 국회의장은 27일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 뒤 "새해 예산안 처리가 법정기일을 넘긴데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지만 늦게나마 여야합의에 의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한 해 동안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올해 국회를 평가한다면.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과거에 비해 안건 처리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록될 것이다. 각종 법안을 포함해626건(같은기간 13대 380, 14대 458, 15대 530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여야가 기싸움을 하고 국회를 대선전략에 이용하는 바람에 국민들의 불신은 여전했다.

-지난 국회운영의 애로를 든다면.

▲과거 국회에서는 의장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으나 일체 청와대나 여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운영해왔다. 국회 고질병인 날치기를 없앴고 본회의장 몸싸움도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 회의장내 야유와 욕설이 남아있는 것이 아쉽다. 여야 싸움에 앞장서거나 야유와 고성을 일삼는 의원들은 명단을 발표할 생각이다. 이런 사람들은 국민들이 심판해야 한다.

-국회의장의 당적이탈 등 국회법 개정 방향에 대해.

▲나는 이미 마음으로부터 당적을 떠나 있지만 국회의장은 당적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여야 감표위원중 어느 한쪽이 안나오더라도 의장이 개표할 수 있도록 국회법에 명시하고 김홍신 의원과 같은 피해가 안생기도록 총무가 상임위변경을 요청하더라도 본인 동의서를 받도록 개정해야 한다.

-내년 국회 운영방안은.

▲여야는 우선 국회를 대선전략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여야 지도자는 대권보다 나라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나는 남은 임기 동안 국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킬 결심이다.

-각종 부정부패 관련, '게이트'로 떠들썩한데.

▲권력형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고는 나라가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대통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관련자들을)엄히 다스려야 할 것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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