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대신 '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아이슬란드에서 추진되고 있다. 화석연료가 전혀 나지 않는 아이슬란드는 한세기 전부터 대체에너지 개발에 노력했다.
20세기 초 방대한 수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수력발전소를 대규모로 건설했다. 또 1940년대부터 온천수를 활용, 수도 레이캬비크 지역의 난방과 전국 전기사용량의 10%를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와 어선의 연료는 석유를 수입해 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아이슬란드는 인구 1인당 환경오염 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국가가 됐고 수입에너지에 대한 의존도 심화됐다. 이에 지난 70년대 아이슬란드대학의 브래기 아르나손 교수는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 수소를 대체 에너지로 개발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세계적 대기업들이 그의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자 아이슬란드 정부는 '아이슬란드 새 에너지 프로젝트'를 그에게 맡겼다.물을 전기분해하고 수소와 산소를 얻은 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어떻게 수소를 경제적으로 분리하느냐는 것이다.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비경제적이라면 쓸모 없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가 수소를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주요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뜻한다.
아이슬란드는 내년부터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무공해 연료전지 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세계적 에너지기업 '쉘'이 도심외곽에 세운 충전소가 연료보급을 맡았다. 이 충전소들은 즉석에서 물을 분해, 수소를 버스에 공급한다.
아이슬란드는 버스에 이어 일반 자동차로 새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대형 트롤어선까지 석유 대신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아르나손 교수는 "석유경제를 대체할 '수소경제'시대의 서막이 열렸다"며 "우리 아들과 손자들은 화석 에너지로부터 완전히 해방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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