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하는 정당 없다 40%매일신문은 2002년 새해를 맞아 신년특집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인 지방의원과 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와 12월 제 16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시.도민들의 정치 성향과 정당 및 후보들에 대한 선호도를 알아보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역 여론조사기관인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또 올 대선에서 정개개편의 한 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남 후보론과 대구시장 및 경북도지사의 3선 연임 여부 등에도 초점을 맞춰 지역민심의 소재를 살펴봤다. 편집자
▨ 정당활동 및 정치성향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는 46.4%로 지난 1월(49.9%)보다 소폭 하락 추세에 있으나 99년 1월(27%)에 비해서는 전반적인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은 99년 4월 15.9%로 지역에서 최고의 지지도를 나타낸 이후 2000년 1월 11.5%에서 현재 8.8%로 지속적인 하락세 내지 고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40.8%를 차지해 시도민들의 정치 냉소주의가 여전함을 반영했다.
한편 여야의 역할 수행 평가에 있어서는 모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민주당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8.9%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을 넘어선 55.1%에 달했으며 한나라당도 '잘한다'고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19.4%에 불과했으며 '잘못하고 있다'가 32.9%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도 '잘못한다'가 47.8%로 '잘한다'(11.5%)에 비해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는 '못한다'가 24.9%로 '잘한다'(20.9%)라는 답보다 약간 높았다.
▨ 정치개혁에 대한 태도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에 대해 민심수습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38.2%에 그쳤으나 '영향이 없었다'는 61.3%를 차지, 시도민의 상당수가 여전히 김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제 도입에 대해서는 필요한 제도(45.1%)와 부작용이 많다(42.9%)는 것으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상향식 공천제 도입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가 58.2%로 '옳지 않다'(40.3%)는 답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으며 당선자의 정당 탈당시 직위상실은 57.7%가 '바람직하다'고 밝혔으며 41.8%는 반대 주장을 폈다.
한편 대선 후보와 당 총재 분리는 66.7%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반대 의견(31.8%)을 압도했으며 성년 기준의 19세 조정에 대해서는 찬성 44.2%, 반대 53.6%로 현 수준 유지에 대한 선호도가 약간 높았다.
▨ 지방선거에 대한 의식
지방선거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대해 44.7%가 '자치단체 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답한 반면 절반을 넘는 53.9%는 '차기대선의 예비전'이라고 밝혀 지방선거의 '정당 바람'을 예고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가 12월 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대다수인 79.5%가 '그렇다'고 밝혔으며 '아니다'는 답은 16.9%에 불과했다.
광역단체장의 자질로는 32.8%가 우선적으로 '지역발전 공헌자'를 꼽았으며 '경제전문가'(23.7%), '행정전문가'(16.9%), '경륜있는 정치인'(16.1%)이 뒤를 이었다.한편 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에 대해서는 52.1%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해 '상관없다'(41.3%)는 주장보다 높았다.
▨ 대구시장 선거
문희갑 시장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평가가 28.8%로 잘못한다(22.1%)는 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체해야 한다'(48.4%)는 의견이 '재당선'(41.4%) 보다 많아 3선에 대해서는 약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차기 시장 적임자는 문 시장이 24.8%로 가장 앞섰으며 김만제 의원(12.7%), 이해봉 의원(11.1%), 이재용 남구청장(9.9%), 박철언 전 의원(9.1%), 이의익 전 시장(8.9%), 윤영탁 의원(4.0%), 박승국 의원(3.4%)순이었다.
가상대결을 보면 한나라당 후보로 문 시장이 나서고 이 청장과 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지지도가 각각 40.5%, 14.5%, 12.7%로 문 시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타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경우(표 참조) 지지도가 30%대로 급상승, 무소속으로 나서는 비슷한 지지율의 문 시장과 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 경북도지사 선거
이의근 지사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답이 42.1%로 잘못한다(13.5%)는 평가를 상당히 앞질렀으며 재당선 여부도 49.9%가 '긍정적'이라고 밝혀 '교체'(40.9%)보다 많았다.
차기 적임자로는 이 지사가 38.4%로 가장 앞섰으며 권오을 의원(12.9%), 김광원 의원(8.2%), 임인배 의원(7.4%), 주진우의원(7.4%), 박준홍 전 축구협회장(7.2%)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가상 대결(표참조)에서는 이 지사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경우 지지도가 53.4%로 나타났으며 무소속으로 나서더라도 40%를 상회하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 지역대표 정치인 및 기초단체장 평가
시도민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우선 박근혜 의원(29.3%)을 꼽았으며 그 뒤로 이의근 지사(17.2%), 문희갑 시장(10.4%), 강재섭 의원(8.8%), 김중권 민주당 상임고문(4.2%), 박철언 전 의원(3.9%)을 들었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답이 21.2%로 못한다(13.1%)보다 많았으며 경북지역도 잘한다(31.4%)가 못한다(15.7%)는 평가를 앞섰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현직 단체장의 재당선 여부에 대해서는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47.2%(대구), 50.9%(경북)로 반대 의견 40.9%(대구), 39.8%(경북)보다 높게 나타나 현직에 대한 평가와 상관없이 교체에 대한 욕구도 만만치 않음을 보였다.
▨ 대선 후보의 성향 및 선호도
차기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자질로는 강력한 지도력(38.5%), 경제적 비전(33.2%), 높은 도덕성(13.1%)과 민주개혁 의지(6.3%)가 꼽혔다.
또 성향은 카리스마적 리더십(27.8%) 보다 합리적 의견 조정(38.9%) 능력을 선호했으며 보수(27.0%)보다는 진보(43.9%)를, 과거청산.개혁(23.8%) 보다는 국민화합(42.0%)을 우선적으로 들었다.
한편 시도민들이 꼽은 민주당의 대선후보 적임자는 노무현 고문이 21.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정문준 의원(20.3%), 김중권 고문(15.7%), 이인제 고문(14.6%)으로 나타나 영남 출신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회창 총재가 52%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으며 박근혜 부총재가 25.5%, 김덕룡 의원(4.6%), 이부영 부총재(4.5%) 순이었다.
▨ 영남후보론 및 대선 변수
61.4%가 영남후보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인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42.3%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정몽준 의원(15.9%), 민주당 김중권 (10.3%) 노무현 고문(10.1%), 강재섭 한나라당 부총재(7.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민들은 반(反) 이회창 연대라는 정치적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장 적합한 영남후보로 박 부총재(38.3%)를 최우선시했으며 다음으로 정 의원(17.6%), 노 고문(12.4%), 김 고문(11.5%)을 꼽았다.
한편 민주당에서 지역출신 인사가 대선후보로 나올 경우 '지지'가 49%로 '반대'(39.5%)보다 높았다. 또 지역출신 민주당 인사가 대선후보가 되었을 경우에는 29.1%가 '영남권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은 66.6%였다.
개혁신당 창당시 지지도를 살펴보면 '지지하겠다'는 답은 28.7%에 그친 반면 '않겠다'는 답은 67%로 나타나 지역민심의 보수성을 반영했다.
▨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역에서는 여권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근혜 부총재가 출마할 경우 이 총재 지지층의 상당부분이 잠식되는 것으로 드러나 박 부총재의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을 예고했다.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이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고문, 자민련 김종필 총재 3자 구도의 경우 이 총재 지지도가 64.3%로 이고문(17.7%), 김 총재(5.2%)보다 휠씬 앞섰다. 하지만 박 부총재가 출마할 경우(표 참조)에는 이총재 지지표의 20.2%를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 이 총재의 지역내 지지도가 50.8%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조사방법
조사는 무작위 표본추출된 대구.경북지역 거주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개별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는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표본을 인구통계 자료에 따라 성비(남자 509명, 여자 508명)와 거주지(대구 504명, 경북 513명)별로 비율을 맞췄다.
특히 회수된 응답지의 10%에 대해서는 검증원을 통한 전화검증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이 조사의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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