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지역 백화점들이 어느해보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이 내년 지역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동반 출점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은 나름대로 생존전략을 마련, '외세(外勢)'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견고한 수성(守城)에 나섰다.
대구백화점은 올 한해동안 '고객만족을 위한 새로운 가치창조'에 경영목표를 두고, 지방 백화점 최초로 연매출 1조원 달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점과 프라자점 내를 고객들이 쉽게 다니고 쉬며, 쇼핑할 수 있도록 평면을 재배치하는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또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특수계층의 고객들에게까지 아늑한 쇼핑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아래 관련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인 교육에 치중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지속적인 재교육 병행에 의한 유통 전문인력 양성쪽으로 인력관리시스템을 바꿔 대외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
이렇게 할 경우 영업환경 변화와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작년(7천540억원)보다 500억원 가량 늘어난 8천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펼 계획이다. 종전까지의 인력과 경비절감 위주의 구조조정에서 탈피, 자산의 고수익화 방향으로 새해 경영전략을 세웠다.
협력업체와의 상호 정보전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사이버쇼핑몰을 강화, 고객들에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디지털화를 이뤄 수익률 증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 출점하는 대형소매점 등 유통업체에 애써 육성한 경력자를 빼앗기는 악순환에서 탈피키 위해 사내 '1인 1분야 전문가' 육성,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 백화점들의 생존 몸부림은 오는 2003년 롯데백화점의 대구출점 계획이 있는데다 '롯데백화점이 가는 곳엔 반드시 현대백화점이 따라 붙는다'는 유통업계의 불문율이 위기감을 더욱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국단위의 백화점이 지역에 출점할 경우 지역 백화점들은 바잉파워나 다품(多品) 및 해외브랜드 구비력, 가격경쟁력 등에서 뒤져 소비자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2류 백화점으로 밀려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자구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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