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대출금리 고객차별 심화

◈저등급 고객 高利 바가지 금리도 타상품보다 높아

지난해 주택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금리는 연 6%대에서 운용되는 등 크게 내렸으나 신용대출금리는 인하폭이 미미하고 신용도가 낮은 고객은 오히려 금리가 올라가는 등대출시장에서의 고객 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대구은행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000년말에비해 2~ 3%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특히 이런 현상은 CD 연동 변동대출 상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두드러졌다.

이 기간 동안 국고채(3년물 기준) 금리가 6.70%에서 5.80%로 0.9% 포인트 내린 것과 비교하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시장실세금리보다 두배 정도 떨어진 꼴이 된다.

대구은행의 경우 2000년에는 프라임레이트 기준으로 9~10%대에서 운용되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에 크게 떨어지기 시작, 연말에는 6.3~6.5%에 적용됐다.

시중은행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를 주도했던 한빛은행은 지난해는 그 전해보다 3%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6%대의 담보대출 상품을 운용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신용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 신용대출금리 하락률이 1.0% 포인트에도 이르지 못한 시중은행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예 신용대출금리를전혀 내리지 않은 은행들도 있을 정도.

한미은행만 신용대출금리(최저금리 기준)를 2000년말 9.75%에서 지난해에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7.9%로 1.85% 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이 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게 부과하는 최고금리는 2000년 12%에서 지난해에는 15%로 높였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1.0% 포인트 가량 내렸지만 최고금리(12.75%)는 그대로였다.

소비자들은 "은행이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너무 차별화하는 것 같다"며"신용대출금리를 주택담보대출 수준은 아니라도 현재보다 많이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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