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임오년에 거는 기대

다사다난한 아니 혼돈의 6.25전쟁과도 같았던 신사년(辛巳年)이 저물어 역사의 뒷켠으로 물러나고 이제 임오년새해 새날이 밝았다.

온 누리의 모든 생명들에게, 특히 고통받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대구, 경북의 모든 시도민들, 매일신문을 구독하시는 모든 이들에게 올해는 부디 새 희망을 주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지난 신사년은 모든 우리 국민들, 특히 환자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들이었다. 국민들은 매달 내는 천청부지로 오르는 의료보험료로 고통을 받아야만 했고, 환자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과 약국을 오가는 불편과 불필요한 이중 부담의 막대한 의료비를 감수해야만 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환자에 대한 의료의 질과 양은 오히려 낙후되어 가는, 가슴 아픈 현실을 말없이 참고 받아들여야만 했었다. 만성병환자들의 진료일수 제한, 주사제 제한, 항생제 제한, 좋은 약 사용 금지, 진료일수 제한, 고급치료 제한….

또한 건강과 질병치료에 긴요한 수많은 약들을 일반약품으로 분류하여 이를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들이 직접 약값 전액을 자기 부담으로 사서 먹어야하는, 말하자면 병든 환자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의료보험 재정을 절약해야하는가슴 아픈 한해였다.

또 병원의 각종 검사비와 진료비를 삭감하여 의사들의 소신 진료를 막았음은 물론이고 의사들이 도둑으로 몰려 목에 현상금이 붙은 악질범이 되기도 한, 암흑과도 같은 고통 속의 지난 한해였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정부가 왜 아직도 이 재정 파탄이 난 누더기 의료제도를 꾸역꾸역 밀고 나가느냐는 것이다.의료를 받치고 있는 강둑이 홍수를 만나 이미 붕괴되고 말았는데도 정부는 이를 감추고 천문학적인 국민의 희생만 강요하며 버티고 있다.

올해는 임오년 백말띠의 해다. 광야를 힘차게 달리는 백말과 같이 우렁찬 말발굽 소리를 내며, 국운이 기울어 가는이 나라를 올바르게 힘차게 이끌어줄, 동량들이 줄줄이 많이 출생, 배출되기를 기원해 본다.

장명익(의사.산부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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