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마을에서 가장 높은 까치집에눈이 쌓인다

바람은 때때로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

우리 앞에 펼쳐 놓고는

설레는 나를 유혹한다

사람의 마음 속에도 눈이 오게 할 수 있을까

온갖 거짓과 위선, 사랑과 행복까지도

다 덮어놓고는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미움과 욕심은 조금만 나오게 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과 작은 것에 만족하는 기쁨을

많이 나오게 하여

삶이 따사롭게 할 수 있을 것을

나뭇가지의 눈이 녹아

물방울로 떨어지는 놀이터

어느 정도의 고통은 나를 긴장시켜

겨울 찬바람에 맞설 용기를 준다

-서정윤 '눈의 풍경'

아름다운 서정시이다. 아니 차라리 한편의 진솔한 기도이다. 새해 아침에 무릎을 꿇고 조용히 자신을 채근하면서 소리내어 읽어도 좋을 듯하다.

"미움과 욕심은 조금만 나오게 하고/남을 위하는 마음과 작은 것에 만족하는 기쁨"부분을 입을 동그랗게 하고 읊조릴 때면 전신이 진한 감동에 휩싸이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진실한 삶을 좀체 허락하지 않는다. 이럴 때면 "겨울 찬바람에 맞설 용기"가 필요하다. 새해에는 모든 이가 이런 용기로 살았으면 좋겠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이석연 초대 국민통합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청와대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후임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대구국제공항과 중국 베이징 및 샤먼을 연결하는 국제선 운수권을 이스타항공과 트리니티항공에 배분하며, 지방공항의 국제선 노선 확장...
강원 홍천군의 국유림에서 3명이 잣 열매를 불법으로 따다 현행범으로 붙잡혔으며, 산림청은 10월 31일까지 불법행위 집중단속에 나섰다. 이번...
영국의 16~21세 청년들 사이에서 친한 친구가 없는 비율이 10년 새 5배 증가하며, 현재 20명 중 1명이 친구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