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정치 불개입'선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대중 대통령이 2일 '정치 불개입'을 재차 선언했다. 입법, 사법,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신년 인사회를 가진 자리에서다. 김 대통령은 "나는 민주당원이고 따라서 당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정치와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김 대통령은 "여기에 덧붙여 항간에서 말하는 정당 만들기 등에 개입하지 않는다 것을 확실히 약속한다"고도 했다.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는 두 가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선 김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 사퇴에도 불구하고어떤 형태로든 정치권에 관여할 것이라는 야당의 의심을 불식시키려는 것이다.

사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재결합설, 3김 연대를 통한 신당 창당설 등 정계개편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 대통령으로서는 분명한 선을 긋지 않고서는 민주당 총재식 사퇴라는 큰 결단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없을것이라고 판단했음직하다.

따라서 이날 김 대통령의 선언은 민주당 총재식 사퇴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정치개입에 대한 유혹을 스스로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재확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선언이 담고 있는 또 다른 메시지는 향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키겠다는 것이다.즉 경선 과정에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김심(金心)' 논란을 사전에 차단, 김 대통령의 평소 지론대로 민주당이 자생력있는 정당으로 커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도 김 대통령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정치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현실정치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남미 어느 나라처럼 정치가 소임을 다하지 못할 때 나라가 어떻게 되는가를 보고 있다"고말했다.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으나 정권을 갖기 위해 극심한 정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의 정치행태로는 안된다는경고의 의미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