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베네시움 부지 매입 경쟁

지난해 8월 부도난 (주)베네시움이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중구 신남네거리 인터베네시움 부지 2천여평을 놓고 서울과 지역의 일부 업체가 매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어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건설업체는 공사가 중단된 인터베네시움 부지가 주상 복합건물로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2004년 지하철 2호선(신남역) 개통에 따른 역세권 개발과 최근의 부동산 경기호조를 고려할 때 20~30층 규모의 주상복합형 아파트를 지으면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구의 한 업체도 시장조사에 나서면서 구체적인 매입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세부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부지 매입 뒤 시공을 서울 대기업 건설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부가격으로 110억원에 이르는 인터베네시움 부지는 국세청 세금추징으로 52억원이 압류돼 있고 은행권 담보로 60여억원이 설정돼 있다.

국세청은 국가기관이라는 특수성으로 신속하게 부지를 경매할 수 없고 은행권 역시 경매를 붙여도 선순위인 국세를 제하면 실제 건질 수 있는 금액이 적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

따라서 이 부지는 법원 중재로 채권단 합의에 의해 민간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들은 매입가를 대략 60억~70억원 정도로 보고 있어 대구지법 파산부, 채권단 등과 현실적인 타협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산 관재인인 최봉태 변호사는 "매입 의향을 구체적으로 밝힌 업체는 아직까지 없으나 매입의사가 있는 업체가 계획서를 제출하면 법원 파산부와 함께 적절한 처리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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