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극전쟁 해넘겨 계속

지난해 방송가를 뜨겁게 달궜던 사극열풍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시청률 1위를 지키며 높은 인기를 누린 SBS '여인천하'는 올 하반기까지 계속 전파를 탈 전망이다.

앞으로 100회 정도는 더 끌고간다는 것이 제작진의 방침. 또 주인공 임상옥과 교활한 정치수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우며 최근 시청률 20%에 근접하고 있는 MBC 대하사극 '상도'도 오는 4월까지 시청자를 만나게된다.

KBS 2TV '명성황후'는 최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과 주제가 '나 가거든'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다시 20%대의 시청률을 회복했다. KBS측은 오는 6월까지 '명성황후'를 끌고간다는 방침이며 후속 드라마 역시 사극으로 기획하고 있다.

한편 사극의 상품성을 확인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해도 여러편의 신작사극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오는 2월말까지 '태조왕건'을 방송할 KBS 1TV는 고려의 제4대왕 광종의 일대기를 다룬 '제국의 아침'을 3월 2일부터 방송한다는 방침.

김상중이 주인공인 광종역으로 캐스팅됐으며, 최재성과 전혜진이 각각 정종과대목황후 역을 맡았다. 오는 25일부터 촬영에 돌입하며, 100부작 이상의 대작이 될 예정이다.

SBS는 무협사극 '대망'으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당초 1월에 방송예정이었으나 캐스팅과 대본작업이 예상보다 지체됨에 따라 4월 이후에나 전파를 탈 예정. 장혁, 전지현, 한재석, 박상원, 허준호 등 톱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KBS 2TV도 '대망'과 비슷한 무협사극 '사대신검'을 중국 현지에서 제작해 올 여름께 방송한다는 방침이었으나,공동제작을 추진하던 대원미디어측과의 계약이 해지됨으로써 방영여부가 현재로는 불투명하다.

MBC는 10월부터 40부작으로 방송될 사극 '혼의 나라'를 기획하고 있다. 박종화의 소설 '다정불심'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고려말을 배경으로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애절한 사랑, 신돈과 손잡은 공민왕의 개혁정책, 수구세력과 신진사대부의 치열한 갈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고려왕궁을 오픈세트로 짓는 등 거대한 스케일의 사극을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사극이 인기를 끌고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이 뻔한 스토리의 트렌디드라마에 식상했고,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사극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 특히 과거와 현재의 정치판도를 비교해보는 묘미도 적지 않다.이런 이유로 앞으로 몇년간은 사극 전성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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