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따려고 봉사합니까. 진정한 봉사는 기쁨과 세상을 향한 사랑을 안겨줍니다".
4일 낮 대구시 남구 대명동 나천복지회관 식당. 남녀 고교생들이 할아버지.할머니 170여명에게 점심 배식을 돕고 있었다. 의지할 데 없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곳에서 땀을 흘리는 이들 고교생은 봉사모임 '섀도(Shadow)' 회원들.
대구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경북공고 3학년 박연상(18)군을 비롯한 12명의 남녀 고3 학생이 수능시험이 끝나자 결성한 모임이다.
이들은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이곳에서 배식봉사, 청소 등을 해오고 있다. 회원 전부가 고1, 2학년부터 양로원, 고아원 등 복지시설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봉사 베테랑'들이다.
흔히 학생기록부용 '점수따기'로 봉사의 참뜻이 흐려지고 있는 세태속에서 이들의 선행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저도 처음엔 점수 때문에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봉사의 기쁨을 깨닫게 됐습니다"라는 박군은 "다른 학생들도 매학년 20시간씩 정해진 '의무'보다 누군가에 도움을 주는 봉사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여상 3년 이지성(18)양은 "이곳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동사무소 행정보조, 교내청소보다 훨씬 뜻있다"며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면서 정을 배운다"고 말했다. 이양은 사회복지사를 택해 봉사의 길을 계속 걷고 싶다고 말했다.
섀도 회원들은 이달 중순쯤 나천복지회관의 봉사활동이 끝나는 대로 다른 장애아동복지시설에서 활동을 계속할 작정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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